[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경미 ]

엄마표 육아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엄마랑 가정에서 놀면서 마스터한 엄마표 영어, 책 육아, 엄마와 함께 하는 과학놀이 등등 떠오르는 그림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세 아이를 좀 키우고 숨을 돌릴 때쯤 육아 실용서들을 읽었다. 푸름이 아빠의 책을 읽고 이 책을 이제야 만나다니 하며 아까워했다. 그러나 나는 그 책을 읽고도 책을 좋아해 더 읽고 싶어 하는 큰 아이에게 “동생들 졸려한다. 키 크는 시간이야. 얼른 불 꺼야지. 얼른 자자.”라고 말했다. 책에서 눈을 못 떼는 큰아이에게 “엄마가 몇 번 얘기해. 책 덮어.”하며 혼을 내는 엄마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하은맘의 책을 읽고는 dvd를 들려주는 오디오를 샀다. 책에 제시된 모델명 그대로. 큰 딸도 이제 낼모레면 초등학생인데 이제라도 열심히 흘려듣기라도 해 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세 살 막내가 무언가 틀어주려고 하면 막무가내로 덤비고 눌러 이마저도 내겐 벅찼다. 어느 날부터인가 플레어 기는 옷장 맨 윗 칸으로 올라갔다. 나중에 딸들이 스스로 작동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아이들끼리 동요 시디를 틀고 춤추는 용으로 전락했다. 잠수네가 말하는 그 흔한 흘려듣기마저도 해줄 수 없었던 우리 집은 영어의 청적 지역이었다. 나는 세 딸을 먹이고 치우는데도 벅찬 그런 엄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