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혜령 ]

몇 년 전부터 아이돌 스타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저렇게 수많은 아이가 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에 놀라움 반 걱정 반이었다가, 이내 그들을 보며 감탄을 했다. 나라면 저렇게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 곳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지 못했을 것이다. 제아무리 재능과 끼가 넘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저기서 탈락하거나 꼴찌라도 하는 날에는 아마 자괴감으로 방구석에서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만 같다. 그런 나와 비교하면 저렇게 도전하는 친구들의 용기는 정말 대단하다. 적어도 그들은 나처럼 학창 시절의 학예회 때 무대 위에 올랐다가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내려와서 눈물을 쏟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꼭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평가를 피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중고등학교, 대학입시, 취업까지 수많은 평가에 맞서왔다. 합격과 탈락의 기로에 이미 여러 번 서보았다. 굵직굵직한 일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늘 평가는 일어난다. 하물며 마음에 두던 상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는 일도 일종의 평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