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선안남 ]
아침에 둘째를 학교 어린이집에 내려놓는데, 둘째가 내 손을 잡아 끈다. 밖에 셋째가 앉아있는 유모차를 세워두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첫째를 불안해하며, 어쩔 수 없이 둘째에게 이끌려 어린이집 안쪽까지 들어간다.
시간이 촉박하다. 나는 언제나 문 앞에서 부모님과 작별인사를 하는 다른 친구들을 가리키며, 둘째에게 ‘다음부터는’이라는 다짐받으려 하곤 한다. 하지만 둘째는 언제나 단호했다. 게다가 아침부터 ‘어린이집 안 갈 것’이라는 포고를 했었기 때문에 둘째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 안쪽까지 들어간다. 이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리 없는) 첫째와 셋째를 생각하며, 늦지 않게 다음 목적지로 데려다 줄 생각으로 긴장감이 한껏 꼿꼿해져 있는데, 둘째가 옆에서 가방을 걸어두고 있던 여자 아이를 가리키며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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