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한민 ]

한국의 현대사는 트라우마로 가득하다.

트라우마란 재해나 재난, 참사 등으로 인한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뜻한다. 트라우마는 사람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남긴다. 당시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올라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우울과 무기력, 죄책감을 경험한다. (...)

우리 주변에는 일제 강점기, 전쟁, 군사 독재 시절을 거치며 가족 몇 명 잃지 않은 이들이 없고, 공장에서 손발을 잃거나 월남전에서 병을 얻어 돌아온 이들, IMF 때 집안이 풍비박산 나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내 가족 중에 일어난 일만 해도,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징용을 끌려가셨고 외할아버지는 6·25 때 인민재판을 겪으셨으며, 이모부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돌아가셨고 장인어른은 IMF 때 직장을 잃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