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한성열 ]
“아들이 우울증이 있고 병약한 편이었지만 이렇게 제 곁을 훌쩍 떠나 버릴 줄을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엄마’하고 달려올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저는 아들이 죽음과도 바꿀 만큼 고통스러워 했는데도 엄마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교회에 가서도 기도가 잘 안됩니다. 교인들이 위로해 주는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워 혼자 집에서 울 때가 많습니다. 아들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아들과 많은 시간 함께 했던 내가 가장 큰 고통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며 삶의 의욕을 잃은 것 같습니다. 큰 아들도 동생의 고통을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삶의 목적과 방향을 못 잡는 것 같아요. 우리 가족들이 사랑하는 아들의 1주기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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