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노동자들이 위드코로나에 접어들었음에도 정리해고를 추진하는 세종호텔을 규탄하며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세종호텔지부 노동조합과 4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30일 출범과 함께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세종호텔이 지난 10년 동안 부당전보・해고, 성과연봉제 도입, 복수노조 등을 이용해 노조파괴를 일삼아왔다고 비판했다. 주차장 관리, 객실 청소,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전체 외주화하고 수차례 희망퇴직을 거듭해 2011년 250여명이던 정규직은 이제 30여명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공대위의 주장이다.
공대위는 "11월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호텔업계는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세종호텔은 지난 5일 15명의 노동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며 "15명은 모두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로 이번 정리해고는 민주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표적 해고`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호텔은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으로 `외국어 구사능력`, `재산보유`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30여년 동안 주방일을 하며 고객과 전혀 대면할 일이 없는 노동자에게 이런 기준을 적용한 것에 대해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대위는 호텔 측이 `고용안정지원금 신청`, `식음사업장 영업 정상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고 노사 협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노조의 제안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관계자는 "세종호텔의 반사회적 행동에 종교, 인권, 법률, 노동 등 시민사회도 분노하고 있다"며 "사측은 노조의 제안을 검토하고 교육부의 권고대로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세종호텔지부와 공대위는 12월 2일 정리해고분쇄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예정일 전날인 12월 9일 집중 문화제 등 투쟁을 전개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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