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신문_The Psychology Times=한강훈 ]

“네 스펙에 잠이 오냐?” 방학을 맞아 토익 학원에 등록한 첫날 들은 말이었다. 동네에서 꽤 유명했던 그 강사는 오리엔테이션부터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해야 기업에 서류라도 넣어본다며 일장 연설을 펼쳤다. 동시에 취준생들의 민증처럼 치부되는 토익 점수조차 없는 이곳 수강생들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방침으로 인해 수강생들은 한국에서 미국을 체험할 정도로 두 달간 수면 부족에 시달리며 영단어만 달달 외우게 되었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 사이에서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오가곤 하나 그것도 이젠 옛말에 불과하다. 과열된 경쟁 탓에 최근엔 ‘삼당사락’이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등재됐을 정도이니 말이다. 어린 시절 읽은 위인전에서도 “발명왕 에디슨은 하루에 세 시간만 잤다” “나폴레옹은 하루에 세 시간만 자며 유럽 절반을 제패했다”라며 유명인들의 사례를 내세워 성취와 수면은 반비례한다고 제창했다. 우리도 이 같은 성과를 내려면 잠을 줄여야만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