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떨어진 뒤웅박

나는 동생이다.

위로 오빠가 하나 있다.

그 하나뿐인 오빠는

어려서 매우 허약했다.

게다가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어

평생 짊어질 숙제로

현재까지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자주 아파 몸져누웠던 오빠.

할아버지 할머니는

집안의 장손을 그렇게 놓았다고

엄마를 무던히도 구박했다.

구박데기 엄마가 그려진다.

우리 집에 파출부 같은 엄마.

우리 식구가 아닌 것 같은 엄마.

아파 누워 있는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