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후려친 그녀의 인생 스토리

김연아는 6살의 나이로 처음 스케이트를 경험합니다. 스피드 스케이트를 좋아했던 아빠와 피겨 스케이트를 좋아했던 엄마 때문에 과천 실내 스케이트장을 놀러 가게 된 것이죠. 그 날 그녀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겨우겨우 손을 놓고 혼자 설 수 있게 되었는데, 김연아는 그렇게 처음 접한 피겨 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해 여름, 과천 아이스링크에서 방학 중에 피겨 스케이팅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소식에 김연아의 엄마는 참가 신청을 합니다. 특강 마스터반이 끝나갈 무렵 당시 코치는 김연아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님, 연아가 피겨에 재능이 있습니다. 선수로 키워볼 만한 재목인데, 그럴 생각이 있으신지요? 그런데 피겨는 비용이 많이 드는 운동입니다. 혹시 여력이 되시나요?" 당시 한국은 피겨 불모지였고, 비인기 스포츠였습니다. 하지만 피겨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김연아의 모습을 보고 결국 코치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어린아이의 꿈을 부모의 판단이나 편견 그리고 돈 문제로 도전해보지도 않고 포기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