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찔끔’ 올리더니 신용대출 금리는 훨씬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지표인 기준 및 시장금리가 올랐고,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를 이유로 앞다퉈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앞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상향조정까지 예고되면서 연말 대출금리는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 조정을 통해 신용대출 금리를 조정해왔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월 개인신용 우량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7월 14일부터 5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0.1~0.5%포인트 축소했다. 직장인대출의 경우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시 각각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줬지만 이를 통합 0.1% 포인트로 조정했고, 사회초년생을 위한 상품인 신세대플러스론 상품의 경우는 급여이체 우대항목을 아예 없앴다.

앞으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인상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한도 규제 등에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신용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CD 금리가 조정된다. 여기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정해진 한도내에서 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이고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