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중구 한복판의 첨단 빌딩숲을 걷다 한국은행 사거리에 들어서면 문득 고색창연한 흰색 바탕의 르네상스식 석조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다.

1909년 준공됐으니 사람으로 치면 올해 나이가 112세이다. 2001년까지 한국은행 본점으로 사용됐고, 앞서 일제시대에는 조선은행 본점으로 사용됐다. 국가중요문화재(사적 280호)이기도 하다. 도로 건너편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옛 미쓰코시 백화점. 국내 최초 백화점)과 더불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영욕을 지켜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