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을 40년간 이끌어온 김승연 회장은 1∙2차 오일쇼크,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우리나라 경제를 한 순간에 흔들어놨던 굵직한 사건들 속에서 김 회장만의 ‘승부사’기질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켰다. 또, 2007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해외사업진출 전략회의에서 “모든 것이 바뀌는 상황 속에서 그룹이 살아남기 위해선 ‘해외시장을 공략’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취임 직후 한양화학∙한국다우케미칼 인수 결단

현암 김종희 회장 타계 후 어려운 시기에 경영권을 이어 받은 김승연 회장은 사업 다각화와 성장위주의 기업경영을 통해 그룹을 성장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1980년대초는 제2차 석유 파동이 밀어 닥쳐 석유화학 경기가 크게 위축됐었고, 일본의 석유화학사업은 이미 사양길에 들어섰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