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들의 삶 속 어딘가엔 사막의 우물과 같은 보물이 숨겨져 있다.”(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

서울 안국전철역 6번 출구를 나와 인사동길 입구에 들어서면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

첨단으로 뒤덮인 서울이 '사막'이라면 우물은 '인사동길'이다. 일직선으로 뻗은 인사동길을 터벅터벅 걷다가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어느 쪽으로든 들어서면 꼬불꼬불 골목길이 미로처럼 뻗어있고 고미술점, 골동품점, 공예품점, 지필방, 화랑들이 행인들을 맞이한다. 바둑판처럼 정리된 거리에 첨단 건물들로 채워진 서울 도심을 걷다가 마주치는 인사동길은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