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58)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CEO 가운데 최연소다. 그는 지난해 1월 삼성그룹 5대 전자계열사(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SDS∙전기) 가운데 유일하게 CEO 교체가 이뤄져 삼성전기 CEO에 내정됐다. 삼성의 5대 전자계열사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단연 삼성전자이고 가장 적은 곳이 삼성전기다.

경계현 대표의 '취임 1년' 성과는 합격점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해 삼성전기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 당기순이익 6238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6.35%, 11.80%, 18.14% 증가했다. 여기에다 고객사 다변화에 힘입어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30%대로 낮춘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아 '삼성후자(三星後子)'로 불리기도 한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경계현 대표는 최근 "5년 안에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까지 매출액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도전이 놓여있다. 삼성전기의 주력 생산품목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글로벌 1위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경쟁해야하고,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원하는 20~30대 ‘MZ세대’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