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된 아들에게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이상 증세가 보였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친어머니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계모도 아니고 친어머니가 어떻게 두 살도 채 안 된 어린 자식을 배고픔과 고통 속에 방치해 죽게 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 황당한 것은 친모에 의해 저질러진 이 만행의 이유가 "피해 아동이 커가면서 남편을 닮아간다"는 것이었다. 즉, 이 어머니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못해 남편에게 강한 분노심을 가지고 있는데 아들이 커가면서 남편을 닮아가고 있어서 남편에 대한 분노를 이 어린 아들에게 표출해서 배고픔과 고통 속에게 죽어가게 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패륜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어머니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어린 친아들을 밥을 굶기고 학대를 해 죽게 내버려둘 수 있을까?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은 정말 이럴 때 쓰는 단어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도 비록 대상과 행동 그리고 결과 면에서 다를지언정 그 바탕에 흐르는 심리적 기제는 동일한 행동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