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를 공동 창업해 30대 초반인 1995년부터 세계 최고의 부호(富豪)가 된 빌 게이츠(Bill Gates)의 부친 빌 게이츠 시니어(Bill Gates Senior)가 지난 9월 14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그의 사망을 계기로 그와 아들과의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빌 게이츠는 아버지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만큼 아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도 "아버지는 내가 되려는 모습 전부였다"라며 아버지를 애도(哀悼)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오늘날 빌 게이츠는 단순한 세계 최대의 부호로만 명성이 높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부인과 함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여 다양한 자선활동으로 더 유명하다. 이런 활동의 토대가 된 것도 바로 그 아버지 게이츠 시니어의 삶의 모습이었다. 아들이 "자선활동에 대한 요청이 넘쳐나는데 여력이 없다"고 말하자, 게이츠 시니어는 "내가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현재 게이츠 재단의 전신이 된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의 시작이었다. 이 재단에 게이츠 부부는 50억 달러(약 5조9000억 원)의 주식을 기부했고, 게이츠 시니어는 아들 부부와 함께 공동 의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