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지지만, 그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요람에서 무덤까지”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행복과 불행 자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중에 좋은 대인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서적이 범람하는 것도 그것의 중요성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이란 명저에서 에리히 프롬은(Erich Fromm)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은‘대상’의 문제라고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랑을 못하는 이유가 아직 자신에게 적합한 대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의하면, 사랑은‘능력’의 문제이다. 즉, 사랑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아직 대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능력’이라고 표현한 것을‘성숙’이라고 바꾸어도 크게 그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랑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성숙의 문제이다. 대인관계는 기본적으로‘너’와‘나’두 사람 사이의 관계이다. 관계를 형성하는 두 사람이 얼마나 성숙했는지의 여부가 좋은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