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먹는 일에 집중했던 적이 없었다.

살아오면서 먹는 행위는 에너지를 채우는 수단에 불과했었을 뿐이었다. 근무 중 밖에서 먹던 점심식사를 코로나와 임신으로 집밥을 하게 되면서 난생처음 그릇을 사들였다. 부족한 솜씨를 그릇으로 정갈하게 다스려보려고 말이다. 딸아이에게 무엇을 해 먹일까. 뱃속 아이를 위해서는 뭘 먹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