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로구 항동지구 한양수자인에듀힐즈 아파트의 ´반지하 경비실´로 입주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아파트 진출입구의 경비실이 도로보다 아래에 자리하고 있어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실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 = 입주 예정자 제공)

서울시 구로구 항동지구 한양수자인에듀힐즈 아파트의 ‘반지하 경비실’로 입주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아파트 진출입구의 경비실이 도로보다 아래에 자리하고 있어 안전을 책임지는 경비실이 본연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공사인 한양건설은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입주자들은 경비실 공사를 다시해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9월 말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수자인아파트 입주자와 한양건설 등에 따르면 서울시 구로항동지구 5블럭에 들어서는 한양수자인에듀힐즈는 오는 9월 말 입주 예정이다.

2017년 하반기 분양을 시작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8층, 9개 동 전체 634세대 규모다. 타입별 세대 수는 ▲76A㎡ 164세대 ▲76B㎡ 49세대 ▲84A㎡ 162세대 ▲84B㎡ 92세대 ▲84C㎡ 64세대 ▲106C㎡ 103세대 등이다.

공사가 마무리되고 입주가 다가오면서 입주자들은 분양 당시와 현재 경비실의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분양시 조감도와 비교해 현재의 경비실은 진출입로에서 아래로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다.

한 입주 예정자는 ”분양할때의 모델하우스에서 봤던 경비실의 위치가 현재와 현저히 다르다”며 “이러한 경비실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비실 안에서 밖을 보면 지나가는 사람의 다리만 보인다”면서 “이렇게 경비실을 공사한 시행사에서 본래 분양할 때의 형태로 다시 공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공사측은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해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를 다시해야 한다는 일부 입주 예정자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입주 예정자들과 시공사측의 의견이 맞서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구로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구청 홈페이지 민원을 통해 “입주자 다리만 쳐다보는 경비실이라니 정말 상식 밖”이라며 “이대로 입주승인이 날까 겁이 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반지하에서 일을 하게 될 경비원들은 입주민을 하늘보듯 쳐다봐야하는지 누가봐도 이상한 비상식적인 상황을 시정명령해 달라”고 구청에 당부했다.

구청측에서는 “현장을 확인한 바 경비실이 전면 진출입 도로와의 높이 차이로 인해 아파트 출입자 통제 등 사용 시 불편사항이 발생되는 문제로 확인돼 시공자에게 입주민 불편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토록 당부했다”고 답했다.

한편 다른 입주 예정자는 “분양시 안내된 경비실과 딴판인 경비실을 만들어 놨다”며 분양 당시와 공사가 마무리된 현장 상황에 대한 ‘선분양’ 문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