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여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로써 현재는 자재‧물류창고 등으로 일부만 사용되고 사실상 공터로 방치 중이던 유휴철도부지에 2026년까지 최고 40층 높이, 5개 동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MICE(컨벤션) 시설도 도심‧강북권 최초로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토지소유자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사업자 한화 컨소시엄과 작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개발계획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고, 상한용적률 800%이하의 용적률 체계, MICE·업무·판매·숙박 등 건물 용도, 높이 120m에서 완화 시 150m까지의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통해 국가중앙역이자 유라시아 철도 시대 국제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이 일대 추진 중인 ‘서울역 일대 도지재생활성화사업’과도 연계해 노후된 지역을 재생해 활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먼저 도심‧강북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MICE 시설은 연면적 2만 4403㎡ 이상 규모다. 이는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인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수준의 시설로 조성된다.
그동안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시설이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있다는 지적이 발생했던 바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ICE 시설과 함께 호텔, 판매‧업무시설도 연면적 50% 이상 들어선다. 700세대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또한, 시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약 2200억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지역단절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도 조성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사업이 논의됐지만 당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넘게 표류 중이었다.
이에 시는 지난 2018년 개발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레일에 제시했으며 작년 4월 코레일과 한화 측이 사전협상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협상 논의가 재개됐다.
서울시는 확정된 개발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인허가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2년 착공, 2026년 준공된다고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지금은 서울역이 국가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첫 시작이 북부역세권 개발이 될 것”이라며,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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