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의학과 마음의 건강 영역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선구자가 있다. 바로 '개인심리학'이라는 학파를 창시한 아들러(Alfred Adler)이다. 일반적으로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제자이었다가 제일 처음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이론을 세운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의 이론의 뼈대가 되는 주요한 생각들이 프로이트와 만나기 이전에 발표한 저서에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초의 변절자(變節者)'라는 오명을 벗고 있다.

아들러 자신도 프로이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나는 프로이트의 과오로부터 득을 보았다"하고 말하면서 프로이트의 핵심적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프로이트가 신경증의 원인으로 성(性)을 특히 강조한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11년 헤어진 두 거장은 절대 화해하지 않았고, 프로이트는 체구가 작은 아들러를 '난쟁이'라고 부르면서 "내가 난쟁이를 위대하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아들러도 이에 지지 않고 "거인 어깨 위에 서 있는 난쟁이는 그 거인보다 훨씬 더 멀리 볼 수 있다"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