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다양한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이 경험 중 대부분은 잊힌다. 하지만 몇몇 강렬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하거나 마음 깊은 곳에 억압되어 잊혀진 것처럼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억압된 경험은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도 처음 경험했을 때와 동일한 인물이나 환경을 마주하면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 동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비슷한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기만 해도 옛 경험이 떠오르며 격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특히 즐거운 경험보다는 억울하고 슬프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

최근 인기 여자 프로 배구선수의 글에서 촉발된 '학교폭력(학폭)' 관련 폭로가 남자 배구를 넘어 야구 등 스포츠계와 연예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제 학폭은 이제는 철없던 시절의 행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서도 언젠가는 처벌을 받는 범죄로 여겨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