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은 3월 5일부터 온라인으로 2021년 서울역사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코로나시대, 다시 집을 생각하다'라는 큰 주제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 사람들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14개 주제로 나눠 다뤄진다.

강좌는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의 '한양사람들의 집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14시부터 2시간씩 운영 예정이며,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2021년 상반기 서울역사강좌 일정 (자료=서울시)

한양 사람들의 집이 생계 공간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18세기 서울의 독서인 유만주는 책을 읽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흠영'에는 책이 가득 찬 서재를 꾸리는 상상을 했던 순진한 선비의 모습도 묘사됐다. 이 뿐 아니라 모던스타일, 미니멀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요즘 유행인 것처럼 선비들은 괴석, 다양한 꽃을 심은 화분, 석류, 매화, 좋은 목재를 골라 만든 가구로 인테리어도 했다. 이렇게 잘 꾸린 집에 술 한 잔 함께 할 수 있는 벗을 초대하는 풍류도 있었다.

한편, 한양사람들과 오늘날의 공통점은 집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한양의 집값은 조선시대에도 비싸서 지방 출신 선비들은 과거에 붙어도 머물 집을 못 구해 셋방살이를 했다. 겨우 집을 마련해도 몰랐던 집주인이 나타나거나 소유권 분쟁도 생겼다. 이와 달리 고위층 관료의 집안일을 도와주며 한양 토박이로 부를 축적한 중인들도 있었다. 집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한양에는 집 중개인인 집주릅(가쾌)이라는 직업도 생겨났다.

강의 내용은 도서로도 발간해 2월 말부터 서울책방에서 온라인으로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일반 역사 대중서로 출판되기 때문에 수강생이 아니더라도 서울역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강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수강신청과 관련한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