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조합원이 2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방호복을 입고 인력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시립 공공병원 보라매병원 간호사들이 서울시에 ‘코로나19 간호사 인력기준’ 마련과 인력 충원을 촉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추가 인력배치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방호복을 입고 인력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조합원 10여 명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간호사 1명이 최대 몇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봐야하는지 인력기준을 마련해 주십시오’, ‘지금 인력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듭니다’, ‘인력 부족으로 충분하고 제대로 된 간호가 힘듭니다’, ‘제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의료연대본부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 노조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서 의료연대본부는 간호사 1명이 돌봐야 할 중증환자로 2.5명, 일반병상 입원 최중증 환자 1명, 중환자실 입원 최중증 환자 0.5명을 제시했다. 이를 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상 169개에 대입하면 간호사 276명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서울시가 15일 "270명을 채용해 임용 대기 중이며, 정원 외에 코로나19 중환자 간호사 5명을 증원했다"고 발표한 내용에 대해선 "5명은 외부에서 뽑아 보라매병원으로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겨우 5명을 외부 임시 파견인력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집에서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270명에 대해 즉각 발령과 교육을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21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방호복을 입고 인력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서진솔 기자)

서울시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추가 인력 배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보라매병원뿐만 아니라 시립병원, 보건소 등 공공의료인력 모두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공공보건의료재단에 코로나19 병상에 맞는 적정 간호인력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인력과 관련해서는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면담이나 의사소통 채널도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보라매병원 한 간호사는 공개 편지를 통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간호사 증원을 요청했고, 정 총리는 SNS에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