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분 8.11%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증자와 관련해 6일 여는 대한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정관 변경 안건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내용이다.

국민연금에 반대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반대하는 KCGI(강성부 펀드) 등 3자 연합은 대한항공 지분이 없어 이변이 없는 한 주총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날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정관 변경의 내용은 발행 예정 주식 수를 확대하는 것이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것으로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열린 수탁위원회 회의에서는 9명의 위원 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측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대한항공 수익 증대, 비용 효율성 등 시너지 효과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등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강하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