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추진 중인 자체 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가 거론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3-1공구에서 매립을 위해 쓰레기를 쏟아내는 쓰레기 차량의 모습. (서남투데이 자료사진)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추진 중인 자체 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가 거론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는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영흥도에 또다시 혐오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접하고6천300명인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박남춘 인천시장은 해당 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천해의 섬 영흥도에 화력발전소라는 거대하 환경저해 기업이 들어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됐다”며“이로 인해 상호 불신과 이해타산으로 지역사회가 분열됐고,환경피해를 감수하며 오늘날까지 살아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영흥도를 인천시의 희생양으로 사용하지 말라"며"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쓰레기 매립장을 영흥도에 짓는다면 죽을 각오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현 쓰레기 매립지 2025년 종료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환경부·서울시·경기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년부터 자체 쓰레기 매립지 조성에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 반대로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이달 초 자체 매립지 후보지 공모에서 영흥면 한 기업이 신청하자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시는 오는 12일 자체 쓰레기 매립지 1곳과 소각장 9곳 등 폐기물 처리시설 10개의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후보지 발표 이후 해당 지역민의 반발 등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자체 매립지 조성이 원활히 추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