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문중원 경마 기수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1천 대 희망 차량 행진에 나선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중원 기수 죽음 100일 이전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전국의 노동자·시민이 희망 차량행진을 한다”고 밝혔다.

희망 차량행진은 문 기수 사망 100일째를 맞아 오는 7일 오후 1시에 열린다. 과천경마공원에 집결해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자택,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사, 이낙연 전 국무총리 선거사무소 등 3개 경로로 행진한다.

이들 단체는 "전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다중이 운집하는 기존 행사 방식이 아닌 (대면 접촉이 없는) 차량행진을 통한 길거리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지난달 27일 정부서울청사 앞 시민대책위 천막 1개동을 행정대집행하는 과정에서 문 기수 부인 오은주씨가 현장에서 실신했고 문 기수 장인 오준식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차량행진이 정부·청와대를 향한 분노의 돌진으로 치닫지 않도록, 문 기수 장례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 한국마사회의 비리를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