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시중 유동성(돈)을 흡수하면서 59조원 가까운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기록한 역대 최고액(약 31조원)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일 일반청약 마감 결과 최종 경쟁률이 1525 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청약증거금은 58조60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규모는 3840억원으로 SK바이오팜(9600억원)의 약 40%에 불과하지만 더 많은 증거금이 몰렸다.

주문이 폭주하는 바람에 전날 삼성증권, 이날은 한국투자증권에서 30분가량 시스템 접속이 지연될 정도였다.

증권가는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을 흥행 성공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최저 연 1%대로 떨어지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거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증시 대기자금인 증권사 예탁금은 3월 말 33조원에서 8월 말 60조원으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당 공모가격(2만4000원)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것도 청약 열풍에 불을 질렀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