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非常口)는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때에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이다. 각종 재난 상황 속 건물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우리를 비상구로 안내해 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피난(비상구) 유도등이다.

이 비상구 유도등의 유래는 1972년 당시 단일 건물 화재 역사상 가장 인명피해가 많았던 센니치 백화점 화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18명이 사망하고, 78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닌 비상구 식별이 어려운 탓이었다. 이에 일본 정부에서는 비상구를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픽토그램(Pictogram, 의미를 전달하는 이미지)을 공모했고 여기서 우리가 흔히 아는 녹색의 비상구 유도등이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