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25건에 달하는 가운데 사망자도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휴게소 내 차로 및 인도의 분리 등 휴게소 이용객 안전을 위한 대책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석 연휴인 지난 30일 귀성차량으로 가득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주차장 모습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국회의원(인천남동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 중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12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진입부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63건으로 전체 사고의 50%를 차지했으며, 휴게소 내부 52건, 진출부 10건으로 확인됐다. 휴게소 내 교통사고 인한 사상자 역시 71명에 달했다.

교통사고 원인별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주시태만이 3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졸음 32건, 과속 17건이 그 뒤를 이었다.

휴게소 내 교통사고 근절 등 이용객의 편의 및 안전을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보행자 통로를 설치하고, 대·소형 차량 분리 시설을 설치하는 표준모델 적용 휴게소 개량 작업을 지난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지만 맹성규 의원실 확인 결과 관할 휴게소 207개소 중 표준모델 적용 휴게소는 단 60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표준모델 휴게소 개선 사업은 2016년 8개소, 2017년 12개소, 2018년 13개소, 2019년 9개소, 2020년 7개소, 2021년 7개소에만 진행됐으며, 2022년에는 옥계(속초), 경주(부산), 춘향(순천), 춘향(완주) 총 4곳의 휴게소에만 표준모델이 적용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교통량 변화에 따른 주차면수 부족 등을 고려하여 표준모델 적용 대상 중기계획을 수립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관련 예산은 2021년도 1,062백만원, 2022년도 400만원에서 2023년도 270백만원으로 매년 대폭 삭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맹성규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는 곳인 만큼 안전도 역시 담보되어야 한다”며 “한국도로공사가 시행 중인 차량과 보행자 동선을 분리하는 표준모델 적용 휴게소의 보급 확대에 한국도로공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