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협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보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가 ‘극’을 다하면 협객이 등장하여 악인을 처단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권선징악 플롯이다. 사람은 누구를 불문하고 이러한 결말에 환호한다. 대리만족, 즉 카타르시스의 최고봉(탄핵)이기도 하다. 영화 스토리 상에서 무한권력을 가진 권력자에게는 영화가 끝이 날 때까지(러닝타임 5년) 개과천선이나 후회라는 단어가 없다.

무협영화의 양축은 악인인 권력자와 어떤 목적이든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제거 대상(민주세력과 거기에 동조하는 야당)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이분법적 시놉시스는 아주 단순하여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선량한 백성들이 옹기종기 모여 일상생활을 하는 장터에 ‘삥’뜯는 조폭들(검찰)이 등장하여 자신들의 지시(이념)에 따르지 않는 상인들을 줄 세우고 핍박(영장청구)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그들의 자식까지 볼모로 위협을 가한다(특수부 수사). 그 도가 지나쳐 주위의 사람들이 말리면 그들마저 무자비하게 짓밟는다(압수수색). 그들에게 대항하는 자는 언제나 진압당한다.(구속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