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 산’ 이라는 오명으로 알려졌으나 원래는 ‘난초’와 ‘지초’가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을 지닌 곳이다.
마포구는 난지도로 인한 마포구민의 수십 년 설움과 눈물을 위로하고 난지도의 아름다웠던 옛 이름을 되찾아주기 위한 첫 행보로, 난지도 하늘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1.6km에 ‘난지 테마관광 숲길’을 조성하고 상사화, 꽃무릇, 맥문동 등 11종류의 초화류 37만 본을 심었다.
마포구는 식재한 상사화와 꽃무릇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8일, 이곳 ‘난지 테마관광 숲길’에서 ‘난지별곡, 사랑하기 좋은 날’ 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상사화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난지별곡’ 이라는 축제 명칭은 ‘현실의 시름을 잊고 아름다운 청산에 살고 싶다’는 내용을 담은 고려가요 ‘청산별곡’에서 따왔다. 이는 수십 년 아픔을 딛고 ‘청산’과 같은 아름다운 명소로 탄생한 난지도에 붙인 별명인 셈이다.
구가 심은 ‘상사화’와 ‘꽃무릇’은 꽃이 지고 나서 잎이 생기기 때문에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애틋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꽃길과 나란히 조성된 ‘시인의 거리’에는 연인이나 부모, 친구 간의 마음 뭉클해지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 50여 편이 전시돼 있어 구는 축제의 테마를 ‘사랑’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축제는 8일 오후 3시부터 저녁 6시까지 식전행사와 1,2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마이통밴드’와 주민가수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주민 500여 명이 함께 모여 `2023 상사화 축제 난지별곡` 개막식을 열고, ‘상사화’를 주제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삼행시 영상이 공개된다.
이어 박강수 구청장과 아나운서 이재용, 작가 유인경이 “꽃 보다(See) 중년” 이라는 주제로 펼치는 3자 토크쇼가 진행되고 개막식 하이라이트 행사로는 ‘천개의 상사화 등불’을 의미하는 ‘천상의 점등식’이 열려 가을 저녁 하늘을 등불로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2부 행사에는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가수 박강성, 해바라기, 남궁옥분의 노래 공연이 이어져 고즈넉한 가을 저녁에 깊이를 더한다.
공연 뿐 아니라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수공예품 플리마켓인 ‘숲퍼마켓’ ▲ ‘캐리커쳐’ 와 ‘캘리그라피’ 부스 ▲상사화 꽃밭을 배경으로 하는 ‘인생네컷’ 촬영 공간이 마련돼 구민들이 축제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슬픔과 눈물로 얼룩졌던 난지도가 꽃과 시로 꾸며져 구민 모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재탄생 한 것은 마포구민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 이라며 “이번 마포구 상사화 축제를 시작으로 많은 구민들이 이곳을 찾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치고 메마른 마음을 사랑으로 든든히 채워나갔으면 하는 바람” 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상사화’를 난지 테마관광 숲길을 대표하는 꽃으로 삼고, 상사화가 피어나는 초가을마다 마포구 꽃축제 ‘난지별곡- 사랑하기 좋은날’행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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