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C.G.융의 ‘분석심리학’을 통한 인간 마음 치료의 시작은 ‘기억’하는 일이다. 즉, 과거의 것을 ‘기억’하는 작업이 치료의 시작이다. 그 다음은 내담자가 말하게 한다. 자신의 기억을 말하게 하고, 상담자는 그 기억이 만든 불안과 분노, 그리고 우울을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돕는다. 과거의 불편한 기억들은 내담자와 그 가까운 이들이 ‘지금 여기’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게 하며 장애(disorder)를 만들고, 때로는 지옥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의 ‘미래’마저도 절망으로 만들어 살아갈 의미와 가치를 숨겨버린다. 그래서 치료해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재해석’이다. 과거의 불운했던,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그러나 이미 지나간, 변경할 수 없는, 변화시킬 수 없는 사건들을 다시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하고, 온전히 ‘지금 여기’를 살면서, 다가올 ‘다음 저기’를 살아갈 수 있도록 치료하고 치유한다. ‘치료’는 제3자의 개입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치유’는 온전히 스스로의 힘에 의한 것이다.

어디가 성전(聖殿)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