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의 남편은 외아들입니다. 일주일에 4일은 어머니 집에서 보내고 나머지 3일은 저와 아이들과 함께 지냅니다. 어머니가 외로우니 함께 있어드려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어머니 혼자 지내는 게 무섭고 떨린다고 하셔서 남편은 일 년 동안 시어머니와 잠을 자 드린 적도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자란 교포인데 이런 한국남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는 날은 새벽부터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옵니다. 일기예보부터 시작되어 하루 일정 등을 꼼꼼히 챙기시고 아이들 유치원 가는 것까지 다 점검하시는데 30분 이상이 걸립니다. 물론 남편은 시어머니와 함께 마트, 병원, 교회 등을 갑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다투지 않습니다. 다정한 한 쌍처럼 서로를 위하고 따스한 눈길을 주고받습니다. 저는 질투심과 죄책감이 반복적으로 느껴지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못하는 효도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참았습니다. 그러나 결혼기념일인 어제,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분노가 솟게 되었습니다. 계속 참고 살아야할까요? 아니면 어떻게 할까요? 아이들도 아빠와 놀고 싶다고 조르고 저도 남편의 사랑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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