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엘루세크는 그의 책 「결혼수업」에서 ‘질서’란 관계가 좌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켜야 하는 ‘사랑의 내적인 법칙’이라고 말하면서 사랑에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질서는 부부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어떤 가정에서 아빠는 집에 돈을 벌어다 줄뿐, 아이들에 관한 모든 돌봄과 교육을 엄마가 담당하게 된다면 아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리적으로 가족 공동체에서 소외되거나 ‘외부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다. 엄마와만 시간을 많이 보내고 아빠와 접촉의 밀도가 부족한 아이들은 심한 경우 발달장애를 겪게 되고 나중에도 정상적인 성인으로 자라기 힘들다. 더불어 부부관계도 당연히 삐걱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