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단풍은 어느새 짙은 진홍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산기슭엔 이미 가을이 지고 있음을 흩어진 찬 공기 속에서도 느껴진다. 아주 짧게 머물다 가는 계절이 가을인 것처럼 행정기관을 방문하는 모든 민원인과 방문객은 그리 오랜 시간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빠르게 일 처리를 하고 돌아가는 것이 목표인 분들이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며 반갑고 살갑게 반겨 주고 있는가. 업무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민원은 소요 시간과 절차를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는가. 원칙대로 하면 융통성이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화난 얼굴의 민원인을 이해해 본 적이 있는가. 모든 정황이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