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기를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다. 한국의 역대 왕조는 대부분 5백년 이상 유지되었다. 신라는 천년 왕국이라고 하고, 고구려, 백제 모두 6백년 이상 지속되었다. 그런가 하면 고려와 조선 모두 500년 내외 유지되었다. 이웃 중국의 왕조에 비하면 평균 2배 내지 3배에 가깝다. 왕조 교체가 잦았던 유럽이나 서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비하여도 장기 지속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사상에는 매우 단기간 존재한 나라도 있다. 대한제국이 그것이다.

1897년 고종의 황제즉위와 대한의 선포로 출범한 대한제국은 러일전쟁의 격동 속에 시련을 거듭하다 1910년 일본에게 국권을 잃었다. 그래서인지 흔히 ‘그런 나라가 있었나’라거나 ‘대한제국이 무슨 나라냐’, ‘일본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접하였다. 오랜 동안 한국의 중·고등학교 역사부도에서 누락되어 있었고, 박물관에 표시된 역대 왕조 계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