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우리는 재난을 당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러나 크고 작은 사고는 늘 있어 왔다. 모든 사물은 근본 원인을 모르면 해결하지 못한다.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를 놓고 국무총리는 경찰관이 일천 명 동원되어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 모양이다. 이런 사고는 대책이 없다는 말로 들린다. 이런 말을 한 것은 ‘전쟁의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연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형 재난의 발생은 전쟁과 같은 것이다. 전쟁은 적군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어떤 무기로, 얼마의 병력으로, 공격 방법은 어떻게, 언제 침공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비 하여 군대는 늘 훈련을 한다. 훈련을 한다는 것은 ‘전쟁의 기술’을 습득하고, 우수한 병법을 연마하는 행위이다.

대형 재난의 경우도 다수의 군중이 운집할 기미가 보이면 이들이 무슨 목적으로, 또 어떤 행위를, 왜 하는지를, 마치 아군이 적군의 동태를 감시하듯이 늘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군중의 움직임이 위태롭거나 심상치 않을 경우 즉각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병력이 현장에 출동,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기술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일본은 작년에 동경 시부야 거리에서 압사 사고가 하고 있었다. 올해 역시 이태원 행사와 동일한 시각에 일본 동경 시부야 거리에서도 행사가 열렸지만 사망자는 없었다는 것이 일본 매체의 보도였다. 일본 경찰이 기술적으로 대처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