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리는 배우자에 대한 ‘이상형’이라는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 환상 가운데는 백마탄 왕자나, 신데렐라 같은 공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만남을 기대하면서 첫눈에 반할 배우자감을 꿈꾸게 되는 것이다. 이마고 관계 이론을 발전시키는 데 창시자 역할을 한 하빌 핸드릭스는 우리가 과거 양육자의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속성의 무의식적 이미지에 끌리게 되어 있고, 그 이미지를 우리의 이마고라고 말한다.

이 이론은 우리는 배우자에게서 과거 양육자의 긍정적인 속성을 구현해 내려는 마음 때문에 그의 부정적인 속성에 무의식적으로 끌린다고 설명한다. 논리적으로는 모순되지만 알코올 중독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 절대 아버지와 같은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을 고르게 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것은 무의식적인 기억 속에 익숙한 삶의 패턴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재생하려는 숨은 욕구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조종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