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은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삶의 중심을 잃은지도 3년이다. 한 고비 넘겼다는 나라도 있지만 휴화산처럼 불안해 보이는 나라들도 여전히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고비를 넘긴 것 같기도 하고 비교적 안정세로 돌아가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릴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타까웠다. 한 나라에서만도 하루 1천명의 목숨이 날아가는 뉴스를 접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어디일까를 다시 생각해보았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맞이하고 보냈던 우리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 물론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죽는다. 그러나 그 죽음조차도 현재의 나와는 아주 먼 거리에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내 불행이 아니라면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들로 생각했다. 한데 뉴스를 점령하고 있던 가장 큰 사건은 속수무책으로 퍼져가는 바이러스의 감염이었고 그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이었다. 그 어떤 전쟁에서도 이렇게 사람이 무참히 죽어가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