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정보가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최종정보효과(recency effect)라고 한다. 사람들은 예전에 들었던 좋은 말은 까맣게 잊고 마지막에 들은 기분 나쁜 말만 기억하는 속성이 있다. 열 번 잘 해주다가 한 번의 말실수로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의 비결은 상대방의 귀가 열리고 또 다시 듣고 싶은 말, 즉 친절한 말을 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가정하자. 어떤 의사는 “암입니다. 검진 결과를 보니 6개월을 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이다. 바른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야박하고 정떨어지는 바른 말보다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좋은 치료법이 나올 것입니다. 그 때까지 저하고 함께 버텨봅시다.” 이렇게 말해주는 의사가 있다면 환자는 그 의사에게 무한신뢰를 보낼 것이다. 기꺼이 자기 몸을 맡기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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