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핵심 요약] 투자 유치 막힌 왓챠, 2분기부터 인력 감축 ‘왓챠 2.0′도 잠정 보류… “매각은 사실무근” 매각설은 부인…"다각도로 투자 유치 중" 이용자 108만…기업가치 3000억으로 추정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왓챠의 경영권 매각설이 불거졌다. 왓챠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선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콘텐츠 제작비를 늘리고 있는 현재 OTT 시장에서 왓챠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왓챠는 최근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왓챠는 지난 27일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며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권 매각설을 부인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기업들과 의견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왓챠는 지난 2분기부터 모든 부서에 걸친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왓챠 관계자는 "국내 제작 환경 악화로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고 했다. 왓챠에서 퇴사한 인력은 전체 200여명 가운데 두 자릿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왓챠는 인력 감축에 따라 기존에 추진하던 ‘왓챠 2.0′ 프로젝트도 잠정 보류한다는 방침이다. 왓챠는 연내 왓챠 2.0이라는 새로운 구독 모델을 출시해 서비스 영역을 음악, 웹툰으로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었다. 왓챠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최우선이다”라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BEP를 달성한 뒤, 왓챠 2.0 출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종 OTT 플랫폼 양강(兩強)인 웨이브와 티빙은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230%, 1130% 넘게 급증한 558억원, 7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킬러’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늘린 결과였고, 각각 SKT와 CJ ENM이라는 뒷배가 있어 감당 가능한 일이었다. 웨이브는 SKT와 지상파 3사가 연합해 세웠고, 티빙은 CJ ENM의 계열사다. 과거 쿠팡이 왓챠 측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양측 입장이 맞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에도 인수를 시도하고 몸집 불리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OTT 시장 판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면 웨이브를 제치고 최대 규모 토종 OTT로 등극하게 되며, 부동의 점유율 1위 넷플릭스가 주춤한 사이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삼각구도 재편과 2위 자리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매각설도 불거졌지만 왓챠는 매각 여부에는 선을 그었다. 왓챠 관계자는 "투자를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회사들과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왓챠는 "다각도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내면서도 구체적인 유치 방안에는 말을 아꼈다. [caption id="attachment_48891" align="aligncenter" width="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