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정문에서 홍제천을 끼고 우측으로 돌면 인왕시장 방향으로 가게 되고, 좌측으로 돌면 포방터 시장 방향으로 간다. 양쪽 거리가 서로 왕복 3km 정도로 비슷하여 산책할 때면 마음이 가는 쪽으로 향한다. 포방터 시장 쪽으로 가면 홍제천에는 50여 마리가 넘는 청둥오리가 매년 새끼를 번식하여 대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으며,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고 사는 왜가리와 가마우지도 가끔 눈에 띄기도 한다. 맑은 물에는 불교 신도들이 방생한 것으로 보이는 팔뚝만한 금붕어와 10여 마리의 큰 잉어가 살아가고 있으며, 자라와 거북이들도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이 넘는 작은 고기도 같이 살고 있는 어느 농촌의 시골 냇가 같은 자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포방터라는 지명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서울 외곽 방어를 위해 조선의 16대 인조(仁祖, 재위 1623~1649) 때 총융청과 수어청이 사격 훈련을 했던 곳으로, 6.25 전쟁 때에는 퇴각하는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하여 포를 설치했던 곳이다. 1970년대 초부터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모여 살면서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 후 2014년에는 포방터 시장으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포방터 시장 입구 다리 끝에는 손으로 조작하면 포 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포 조형물도 설치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