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훈 서귀포시 중앙동주민센터

민원인을 만나다 보면 아무리 설명해도 동의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거나 일방적으로 자신의 편의를 우선하여 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하고 폭언을 할 경우에는 쉽게 평정심을 잃는다. 내개 적개심을 드러내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건 확실히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사람에 대해서도, 아니 바로 그런 사람에 대해서야말로, 그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해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 영화 의 명대사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고통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를 어떻게든 비난하는 사람, 내개 상처를 준 그 사람도 오늘, 아니 평생 쉴 새 없이 남모를 고통을 견디며 힘겨운 전투를 치르고 있어 미소 지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거라고, 나에게 적개심을 드러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 대사를 스스로 되뇌며 토닥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