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무기화' 러시아, 폴란드·불가리아 가스 끊어]

러시아가 서방의 우려대로 '에너지 무기'를 꺼내 휘두르기 시작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가스업체인 가즈프롬은 27일(현지시간)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상대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면적으로는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러시아가 실력행사를 한 날이 바로 미국과 독일 등 40여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다음 날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인 가스를 지렛대로 삼아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해 압박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