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령 서귀포시 종합민원실

가족관계등록 업무를 맡은 지 1년이 다되어 간다. 작년 여름에 와서 민원실에 발령을 받고 제일 먼저 들은 말은 ‘종합민원실은 서귀포시의 얼굴이다.’라는 말이었다. 물론 친절함과 청렴은 어디서 근무하든 공직자 모두에게 강조되는 덕목이다. 그러나 시청사 1층에서 오고가는 많은 이들을 대하는 민원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그 덕목은 더없이 강조된다.

하지만 우리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웃음을 잃기도, 한숨을 삼키기도 한다. 법적으로 안 되는 것을 해달라고 요청하실 때, 무조건 공무원이니 해줘야 한다고 하실 때. 그런 모습을 대할 때 마다 느껴지는 감정을 삭이며 우리는 오늘도 웃는 얼굴로 찾는 이들을 마주하고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