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추예솔 ]

https://pixabay.com/ko/photos/아티스트-청중-밴드-콘서트-3480274/

언젠가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사는 것 같다’는 말을 뱉은 적이 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두 인물이 만나 직접적 영향을 주고받는 형태의 사랑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태초의 내 사랑은 다소 일방적인, ‘연예인’을 향한 맹목적이고 순수한 사랑이었다.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의 시작은 중학생 때부터였다. 나는 연예인의 스케줄을 전부 꿰고, 앨범을 전부 사들이고, 영상 보기에만 몰두했다. 이러한 행위는 장장 6년간 지속됐다. 그리고 영원할 것만 같던 감정은 돌연히 찾아온 권태로움과 함께 끝이 났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