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은 날엔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이 가렵거나 머리카락이 붙은 것 같이 불쾌한 기분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시기에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민감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발바닥 가려움과 같이 유독 다리에만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단순히 피부가 예민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다리 혈관 문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발바닥 가려움이 지속하는 것과 더불어 무릎이나 허벅지, 종아리도 간지럽고 통증이 함께 느껴지는 상태가 지속한다면 혈액순환 장애인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은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고, 병든 혈관을 찾는 것이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다. 아주 미세한 혈관에도 역류가 발생할 수 있어 검사를 통해 명확하게 병증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