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많은 사람들 틈새에 홀로 서서 살아간다. ‘나’라는 존재는 사람들 사이에 일개 개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수많은 숲 속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지만 나무들이 한결같이 홀로 서 있듯, 거문고가 한가락에 울려 퍼지지만 그 줄이 따로따로이듯이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다.

한평생 살다 죽을 때도 결국 혼자인 걸 보면 인생 자체가 영구히 혼자인 것이다. 한 생명이 태어나 빛을 보는 순간, 그는 우주와 만난다. 동시에 새 생명 자체도 하나의 소우주가 되어 세상이라는 엄숙한 무대 위에 올려진다. 한 사람의 무게가 지구의 무게와 같다는 얘기는 한 인간이 갖고 있는 정신세계가 무한대며 강대무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