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사적을 증강하면서 공격을 준비하는 듯한 러시아를 향해 기회 있을 때마다 강력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경우 언제 어떻게 반격할 지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려 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소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금지선(red line)"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이례적인 군사활동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만 답해 매우 절제된 입장을 보였다. 금지선을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23일 국무부 대변인도 비슷한 질문에 대해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금지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금지선을 제시했다가 상대가 금지선을 넘었는데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9만명의 군대를 배치한 러시아의 움직임이 침공의 전조일 수 있다고 당국자들이 말하면서도 바이든 정부는 미국이 언제 어떻게 우크라이나 방어에 나설 것인 지에 대해 유독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